THE NONEXPERT a view, not a verdict.

협상 결렬이 바꾸지 못한 것

정유사가 실제로 돈을 버는 구간이 지금 열렸는가, 아니면 비용 급등의 입구 앞에 서 있는가 —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들린 직후부터 이 질문이 내내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이 글은 정유마진이라는 단 하나의 변수에 관한 이야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98달러까지 올라온 지금, 원·달러 환율이 1,485원대에 머물고 있는 지금, SK이노베이션이 영업으로 돈을 실제로 벌 수 있는지를 … Read more

42,200원의 바닥은 어디인가

한국전력은 지금 저평가 구간에 진입해 있다. 3개월 고점 69,500원에서 42,200원까지 밀린 39.3%의 낙폭이 영업이익 회복 흐름을 전부 되돌린다고 보기엔, 무언가 셈법이 맞지 않는다 — 적어도 영업이익 숫자만 놓고 보면. 한국전력 자체 수치부터 살핀다. 컨센서스 기준 올해 영업이익은 34,263억 원, 내년은 42,460억 원으로 증가 방향이 뚜렷하다. 주당순이익은 13,311원, 현재 주가수익비율은 3.26배. 내년 주당순이익 15,511원에 현재 주가를 … Read more

가동률을 낮춘 이유

스프레드가 움직이지 않으면, 가동률을 낮추는 것 말고 선택지가 있는가. 대한유화가 울산 NCC(나프타분해설비) 가동률을 하향 조정했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그 결정이 영업이익 구조에 어떤 방식으로 반영될지는 아직 가격에 담기지 않았다. 현재 주가 157,500원은 52주 고점 202,500원 대비 22% 이상 내려앉아 있다. 시장은 원가 부담을 두려워하면서도, 가동률 조정이 실제로 이익 방어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는 아직 계산에 … Read more

294만 원에서 역산하면

4월 8일 공시가 나왔다. 주가는 움직이지 않았다. 정확히는 움직였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1조 9,453억 원 순매수를 쏟아낸 다음 날 9,732억 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방향이 하루 만에 바뀐 건 사실이다. 효성중공업은 그 사이에 294만 원에 자리 잡았다. 52주 최고가 307만 5,000원과 4.4% 차이다. 이 가격이 정당화되려면 무엇이 참이어야 하는가. 294만 원의 산술 현재 주가 기준 주가수익비율은 … Read more

AWS 발표가 주가를 건드리지 못한 날

LG유플러스가 AWS와의 협업으로 AI 인프라 자동화 플랫폼 구축 사례를 공개했다. 주가는 움직이지 않았다. 이 무반응이 글 전체의 출발점이다. 통신사의 AI 전환 선언이 주가에 반영되는 조건, 즉 발표가 재료로 작동하기 위해 무엇이 먼저 참이어야 하는가. AWS 협업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바꾸는지, 그리고 시장이 왜 아직 그것을 가격에 넣지 않았는지를 좇는다. 시장이 이 발표를 무시한 데는 그럴 만한 … Read more

3,830원에서 24,300원, 그 속도가 문제다

EPS가 2024년 기준 -2,195원이었다. 적자였던 기업이 1년 만에 PER 34배를 받고 있다. 3개월 만에 3,830원에서 24,300원. 534%다. 이 수치 앞에서 펀더멘털 분석은 잠깐 멈출 수밖에 없다. 주가가 기업 실적을 앞서는 건 테마 장세의 기본 문법이고, 대우건설은 지금 그 문법으로 읽히고 있다. 원전 수출 기대감이 붙었고, 중동 완화 무드가 덮였고, 26.2조 원 추경 편성이라는 공공 수주 … Read more

전장이 흔들었다

증권사 리포트 제목이 바뀌었다. 몇 달 전까지 “가전 수요 둔화”를 헤드라인에 올리던 곳들이 슬그머니 “전장 모멘텀”으로 교체했다. 주가는 2월 102,600원에서 3월 127,600원까지 올랐다가 4월에 118,400원으로 내려앉았다. 세 숫자만 보면 변동성이다. 리포트 제목 교체가 먼저였다. 촉매는 전장 부품이다.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 4월 8일, 1조 9,453억 원 외국인이 4월 8일 하루에 1조 9,453억 원을 순매수했다. 다음 … Read more

GS건설 98% 랠리, 포항이 증명 못 하면 끝이다

아모지와의 합작 공시가 나왔다. 주가는 석 달 전부터 오르고 있었다. 1월 19,030원. 4월 37,650원. 98% 상승. 공시가 상승을 설명하지 않는다. 상승이 공시보다 먼저다. 시장은 이 계약을 모멘텀으로 읽고 있다. 포항 실증 일정도, 상용화 목표 시점도, 합작 지분 구조도 — 아무것도 구체화되지 않았다. 가장 정직한 반응은 무반응이었어야 한다. 컨센서스는 GS건설을 여전히 건설주로 본다. 주가순자산비율 0.62배. 주당순이익 … Read more

TSMC 53조, ETF는 33,680원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은 저평가다. TSMC가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찍었다. 파운드리 수요는 꺾이지 않았다. ETF 가격은 아직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35.1%. TSMC 1분기 매출 증가율이다. 53조 원. 분기 기준 전례 없는 숫자다. AI 칩 수요가 파운드리 외주를 먹여 살리고 있다. 내재화 우려, 규제 불확실성. 전부 있다. 지금 TSMC의 공장 가동률은 그 우려를 비웃는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은 … Read more

138원이 말하는 것

1월 16일 22,975원. 3월 12일 22,445원. 4월 9일 22,790원. 석 달 동안 지수 추종 ETF가 제자리를 맴도는 사이, 삼성자산운용의 커버드콜 ETF는 3월 분배금을 138원으로 올렸다. 커버드콜은 보유 자산에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현금으로 받는 전략이다. 상승분의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현금이 들어온다. 변동성이 높을수록 옵션 프리미엄이 오른다. 22,790원의 맥락 KODEX 미국S&P500 종가 22,790원. 3개월 수익률 약 -0.8%, … Read more